울산과의 코리아컵 결승서 역전 결승 골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기분 좋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으며 코리아컵 영웅이 됐다.
이날 우승으로 포항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아울러 통산 6회 우승(1996·2008·2012·2013·2023·2024년)을 달성하며 코리아컵 최다 우승 단독 1위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전반전 주민규(울산)에게 선제 실점한 포항은 후반전 들어 힘을 냈다. 후반 24분 정재희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시간이 갈수록 포항은 신바람을 냈고 울산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해결사로 나선 건 교체 투입된 김인성이었다. 김인성은 연장 후반 7분 김종우의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놓으며 짜릿한 역전 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경기 막판 강현제가 쐐기 골을 터뜨리며 왕좌 사수를 자축했다.
그는 “(경기 전) 몸 풀 때부터 많은 팬이 와주셔서 벅차올랐다”라며 “라이벌전이다 보니 다른 경기보다 더 이기고 싶었다. 내가 득점하고 포항이 우승하게 돼 감격스럽고 기쁘다”라고 웃었다.
울산은 김인성의 친정팀이다. 김인성은 2016년부터 6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는 “원래 몸담았던 팀을 상대로는 세리머니를 자중하는데 이번 골은 그런 생각이 안 들었다”라며 “축구하면서 넣었던 골 중 가장 감격스럽고 벅차오르는 기분 좋은 골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자신에게 도움을 준 김종우를 향해서는 “뭐든지 다 해주고 싶다”라며 “포항에 내려가면 맛있는 거 많이 사주려고 한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을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김인성도 그랬다. 그는 “선수단이 많이 바뀌면서 내가 이적해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빨리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라고 떠올렸다.
김인성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엔 강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됐다”라며 “감독님께서 새로운 전술을 입히고 리그 첫 승과 연승으로 1위까지 올랐을 때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