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숨을 돌릴 여유도 없이 계속 빡빡한 경기가 이어지는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다.
뮌헨은 내달 1일 오전(한국시간)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를 치른다. 이후에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팀 바이엘 레버쿠젠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을 4일 갖는다.
사나흘 간격의 경기 일정은 계속된다. 7일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13라운드에 이어 11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원정으로 치른다. 14일 마인츠와 리그 14라운드를 치르고 나면 일주일 뒤인 21일에야 라이프치히와 리그 15라운드 후 3주 겨울 휴식기가 돌아온다.
리그는 승점 29점, 11경기 무패(9승 2무) 1위를 달리는 뮌헨이지만, 2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23점)에 6점 차에 불과하다. UCL은 더 급하다. 13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을 위해서는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도 놓치고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뮌헨 입장에서는 매 경기 전쟁처럼 치러야 한다.
최근 공식 대회 7경기 무실점을 달리는 뮌헨의 숨은 공신은 단연 김민재다.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는 머리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도 하고 수비는 기본으로 하는 김민재는 그야말로 마당쇠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중앙 수비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니 측면 수비수들은 더 공격적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힘을 얻는다. 중앙 수비수 출신 뱅상 콩파니 감독이 수비의 힘을 알고 있어 최전방의 해리 케인까지도 적극 가담, 수비 조직력이 완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 휴식기 전까지 김민재는 힘든 일정을 다 소화야 한다. 독일 방송 매체 '스카이 독일'은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발목 통증을 안고 뛰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아킬레스가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라며 잠재적 부상 시한폭탄을 안고 뛰고 있음을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10월 초부터 발목에 불편함을 안고 싸우는 중이다. 대표팀에 소집, 경기력이 좋다가도 순간의 실수를 보인 것도 발목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휴식 없이 뛰어야 한다. 영입생 이토 히로키, 요십 스타니시치가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소위 독박 수비를 해야 하는 김민재다.
지난 시즌에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아가며 부상 병동에 올라 김민재가 독박 수비를 했다. 기초군사훈련 후 몸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어도 그저 책임감을 갖고 뛰었지만, 뮌헨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영입하는 등 불신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고 시즌을 소화했고 올 시즌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에서 발표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 1위에 오르는 능력을 보여줬다.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무한 신뢰 중이다. 여유가 있는 경기에서는 일찍 교체해 주는 미덕도 보여줬다. 그렇지만, 리그가 서서히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김민재를 빼기에는 불안한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단 겨울 휴식기가 빨리 오기를 바라야 하는 뮌헨과 김민재다.
반대로 다이어는 중용과는 거리가 멀다. 내년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울버햄턴 이적설이 도는 등 이탈 조짐도 보인다. 물론 이토 등이 빠르게 돌아와야 이적이 가능하다.
매체는 '다이어는 콩파니 감독의 전술에 녹지 못하고 있다. 콩파니는 수비 지점이 높다. 전방 압박을 하면서 빠른 수비 복귀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스피드가 떨어지는 다이어를 콩파니는 활용하기 어렵다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가 선발로 나섰던 지난달 21일 마인츠와의 포칼 32강 수비 파트너는 김민재였다. 오히려 전반에만 네 골이 터지자, 후반 13분 김민재를 아끼기 위해 벤치로 빼는 결단을 보여줬다.
우승을 간절하게 원하는 뮌헨은 김민재를 아껴 써야 한다. 파리전 종료 후 마누엘 다이어 골키퍼가 김민재를 격하게 안아주는 장면 하나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김민재다.